인터넷에 만물상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만물상패딩전용세제 관련 내용이 나왔더군요.

저는 만물상은커녕 TV도 잘 보지 않는 편이라

검색으로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만물상패딩전용세제 라고해서 뭔가 하니

샴푸, 식초, 소금을 섞은 것이었습니다.

샴푸랑 식초가 만나서

산성 세제가 어쩌고

알칼리성이 저쩌고

그 내용이 전부 틀린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패딩에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해선 안됩니다.

다운소재는 알칼리성으로부터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알칼리성을 쓰면 안되니,

산성세제를.....?

과연 이 내용이 방송 전

전문가의 검수를 거쳤는지

살짝 의심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산도는 우리도 과학시간에 배웠듯이

산성, 중성, 알칼리

세 종류가 있습니다.

세정력은 산성에서 알칼리쪽으로

갈수록 높아집니다.

(동일 조건에서, 약산성에 다른 계면활성제를

추가해주면 중성보다 세정력이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 세정력 강도 >

산성 < 중성 < 알칼리성

니트, 패딩, 모, 울 같은 예민한 소재들은

'중성세제'를 써야한다고 보통 말하죠?

왜 중성세제를 써야 할까요?

알칼리성은 세정력은 가장 강하지만

일부 소재들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다운, 모, 울 등의 동물성 섬유에는

단백질 구조가 들어있는데

알칼리성은 이 구조를 망가뜨립니다.

광택이 사라지고

거칠어지는 등

소재를 해칠 수 있습니다.

그럼 산성과 중성 두 가지가 남는데,

어째서 산성이 아닌 중성일까요?

산성 다음이 중성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세탁력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굳이 알칼리성만 아니면

소재가 손상되지 않는데,

세탁력이 약한쪽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피부와 세탁의 매커니즘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것이 중성, 알칼리성은 있어도

산성 세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사실 만물상패딩전용세제의

진짜 문제는 산도가 아닙니다.

저는 세탁시 샴푸를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 뿐만 아니라 다른 글에서도

여러차례 언급 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절대 절대로

다운소재에는 샴푸를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샴푸에는 폴리머나 양이온/양쪽성 계열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습니다.

샴푸시 머리를 부들부들하게 만들어주는

유연제의 주 성분들인데요,

바로 이 컨디셔닝 성분들이 문제입니다.

다운패딩은 속만 다운 소재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기능성 때문에 겉까지 고어텍스 이거나

발수처리된 고급 소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샴푸에 든 컨디셔닝 성분은

그 기능성과 겉소재에

손상을 입힙니다.

그래서 종종 기능성 소재에는

유연제를 쓰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을텐데요.

바로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

제가 만물상 프로그램을 계속 보던 것이 아니라

주로 어떤 내용들이 다뤄지는지는 잘 모르는데요.

물론 생활 속에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정말 이번 정보만큼은

너무 아쉽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패딩을 세탁하실 떄는 꼭

세탁 전용 중성세제를 쓰셔셔

세탁력도 높이고 건강과 옷까지 지키는

일석 삼조의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

http://www.ecobility.co.kr/board/free/read.html?no=1094&board_no=5

오리털패딩 세탁법 홈세탁이 더 좋아요.

자세한 패딩 세탁법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전에 다루었던 오리털패딩 세탁법을 링크해둡니다.

오리털패딩 세탁법이지만

구스도 동일하게 할 수 있으니

참조 해주세요~